요즘처럼 사회 디스턴스 강화로 당연히 갈 곳도 아니고 사람들에 만나기도 힘든 상황에서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러는 독서와 영화를 볼수록 추천할 수 있는 것은 없다.그런데 소셜 디스턴스로 극장 상영 시간이 짧아지면 영화 회사는 개봉을 미루고 있으며, 만한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다.결국 넷플릭스나 왓챠, 디즈니 플러스 OTT에서 이전의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 됐다.
영화”아바타”는 2009년 제임스·캐머런 감독의 작품에서 세계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작품이 된.또 개봉 당시 기술적인 면, 특히 3D촬영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한때 영상 산업에 3D열풍을 가져왔다.(그러나 3D열풍은 그 후 쇠약해졌다)3D로 보면 판도라 행성의 모습은 눈으로 믿기 어려운 시각적 스펙터클과 쾌감을 안겼다.이번 디즈니 플러스로<아바타>을 다시 한번 보면 극장에서 본 시각적 스펙터클과 3D쾌감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영화의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그러나 영화의 스토리에 집중할 정도로 불편한 마음을 딛지 못 했다.
판도라 행성의 전경
영화”아바타”를 보면서 떠오른 단어는 “오리엔탈리즘”이다.”오리엔탈리즘”은 문학 이론가 에드워드·사이드(Edward W. Said)의 『 오리엔탈리즘(1978)』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 하나의 이론과 지식 체계로 굳어졌다”동양에 대한 서구의 왜곡과 편견”을 의미한다.원래”오리엔탈리즘”은 단순하게 동양학을 의미했지만, 사이드가 이 용어를 동양에 대한 서방의 전형(stereotype)화의 뜻으로 사용한 것보다 상당히 정치적이고 이념적 용어가 됐다.사이드에 따르면 서양 제국 주의는 자신들의 필요에 응하고 동양을 신비화한 뒤 동양을 탐험하고 지배하는 착취의 대상으로 간주했다.문제는 동양에 대한 서구인의 그런 신비화가 단순한 낭만적 환상에 그치지 않고 수세기에 걸친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관련 속에서 절대적 진리로서 자리 잡게 됐다는 것이다.오리엔탈리즘 아래에서 서양은 문명, 과학, 이성을 동양은 야만, 신비(마법)감정이라는 이분법적 전형을 적용했다.그러므로 서양이 동양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당위성을 강화시켰다.
이런 오리엔탈리즘을 바탕으로<아바타>을 보면 서양이 동양을 보는 시각이 잘 나타난다.특히 영화”아바타”를 영화”늑대와 춤을 “라는 영화에 대입해서 보면 동양학이 확실히 나타난다.첫째, 영화 속에 등장하는 판도라 행성은 “아메리카 신대륙”이다.15세기 콜럼버스에 의해서 발견된 아메리카 신대륙은 영화”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에 다름없다.이 새로운 대륙에 수많은 유럽인(당시 서양인)이 모인 것처럼 은하계를 넘어 지구인이 판도라 행성에 몰려든다.둘째, 영화 속에 등장하는 판도라 행성의 주인인 원주민인 “나비족”는 미국 인디언과 같다.미국 인디언들이 자신의 땅에 들어온 유럽인부터 내 땅과 생존 때문에 싸우게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은 지구인으로부터 자신의 토지와 생존을 위해서 싸우다.
셋째, 문명과 과학을 상징하는 유럽인과 야만인 인디언의 관계는 영화 아바타에서는 은하계 건너편에서 온 문명의 지구인과 야만인 나비족의 관계와 같다. 유럽인의 총에 인디언이 화살과 도끼로 맞선 것처럼 나비족은 헬리콥터와 로봇, 전차 등으로 무장한 지구인에게 활 하나로 맞선다. 넷째, 이러한 야만에도 불구하고 나비족은 신비로운 자연과의 교감과 소통을 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는 동양을 신비화하는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이다.
주인공 제이크와 그의 아바타
마지막으로 더 불경한 것은 주인공 제이크(샘·워싱턴)의 역할이다.제이크는 아바타를 통해서 나비족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나비족 사회에 들어간다.그의 임무는 나비족이 살고 있는 지역의 희소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서 나비족을 설득하고 그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는 것이다.이는 백인이 미국 인디언을 자신의 살던 고향에서 쫓아내고 인디언 보호 구역으로 몰아넣은 것과 같다.그러나 제이크는 나비족의 순수성에 감동 받으면서 자신이 소속된 지구인 회사의 만행에 각성하는 나비족 측에 서서 지구인에 대항한다.그리고 나비족을 이끌고 지구인을 물리치다.할리우드 영화에 나타난 백인의 시각은 항상 이렇다.흑인인 미국 인디언인 원주민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백인 지도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영화”아바타”에서도 지구인 제이크가 나비족을 이끌고 지구인을 쓰러뜨리다.나비족 추장의 딸 네이틸리제이크가 나비족에 동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네이티리또 백인(서양인)이 바라보는 원주민 여성은 항상 백인을 원주민 사회로 평화적으로 인도하는 도구일 뿐이다.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에서 추장의 딸 포카혼타스가 백인 장교를 인디언 사회에 받아들이는 매개체로 이용되듯, 영화 ‘아바타’에서도 나비족 추장의 딸 네이틸리(조 살다나)는 제이크가 나비족의 일원이 되도록 돕는다. 반면 원주민 남성은 못생기고 야만적으로 그려진다. 백인 주인공의 원주민 사회 적응에 불만을 갖고 방해하다가 결국 백인의 성격이나 물리적 능력, 리더십 등에 복종하는 수동적 대상으로 전형화된다.나비족을 공격하는 지구인들한마디로 영화”아바타”는 SF판”늑대와 춤을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극히 동양학이 반영된 나쁜 영화이다.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 왜 삐딱한 시선으로 보느냐고 물어본다면 다른 할 것은 없다.그러나 영화 만큼 정치적 언론은 없다.대중을 선동하거나 교육하는데 영화처럼 적합한 미디어가 없다 실제로 독재자 히틀러와 스탈린 시대에 영화가 대중 선동 매체로서 적극적으로 활용됐다.히틀러 지배 시대의 선전상, 괴벨스는 영화를 통해서 대중을 통제, 조종하고 스탈린도 영화를 사회주의 선전과 나치와의 대결의 도구로 사용했다.이탈리아 파시스트·무솔리니는 “대중을 즐기는 것은 그들을 닥치는 것이다”이라고 믿었다.독재자의 대중 우민화를 위한 3S정책(Sex, Sports, Screen)영화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이런 영화의 정치적 미디어의 성격을 감안하면 할리우드 영화는 미국의 “팍스·아메리카니즘”과 백인 우월 주의를 전파하는 효과적인 매체로서 오랫동안 활용됐다는 비뚤어진 견해는 여전히 유효하다.세계적인 작품으로 불평을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 영화 내용에 대해서 나만 그런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